(조선일보 "만물상" 펌)

대학 다닐때 외모나 뭐나 그다지 특출나지 않은데도 항상  여자친구가 끊이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 언젠가 같이 술을 마시다가 "야, 넌 재주도 좋다. 어쩜 그렇게 쉬는 때도 없이 여자를 사귀냐?"라고 물었고 그때 그녀석의 대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

"오다 가다 지나다 만나는 모든 여자들이 네 여자친구나 네 여자친구를 소개해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질척이거나 부담스럽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항상 연락을 유지하고 잘해주려고 노력해라.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운때가 내려올 때 그 관계가 너를 돕는다." ​

나에겐 많이 생경하고 새로운 분야였던 부동산을 공부하며 오래전 그 친구의 말이 자주 머리속을 맴돈다. 맞는 말이다. 아무나 노력하지 않지만 노력한다고 다 성공하는게 아니다.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나에게 찾아온 좋은 일들은 아직까지는 Beginner's luck에 가까운 행운이었지만 이런 행운이 쌓이면 그게 또 성공이 된다고 생각한다. 초반 부동산 공부를 하다가 구입했던, 지금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물건들을 보면 초반엔 "천만원은 벌겠지"라는 물건들이 대부분이었고 그걸 살때 지금 생각해보면 뭘 제대로 알아서 산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때 그 당시에 어떻게든 뭐든 해보려 발버둥치며 여기 저기 손품 발품을 팔다가 걸린 물건들이 지금 변한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정말 운이 좋았고 그래서 참 다행이었지만 천만원이라도 벌자고 발품 손품 안 팔았으면 이 운좋은 나날들 게임하는 친구들 표현을 빌자면 버스 절대 타지 못했을 것이다. ​

여자친구든, 부동산이든,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이치가 마찬가지다. 세상 모든 일은 운칠기삼, 아니 운9기1이지만 그 1을 채우지 못하면 9는 절대 오지 않는다. 

 

노력해도 잘 풀리지 않을 수 있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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