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글쓰기를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제 직업이나 부동산분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두어가지 분야의 칼럼니스트로서 일간신문이나 여러 웹진등에 칼럼을 기재하기도 했었죠. 해당 분야들은 다 제가 최소 5년에서 최대 15년 이상 관심을 가졌던 분야라 글을 쓰는데 있어 자신감도 있었고, 읽는 분들도 많이들 좋아해 주셨습니다.  ​

하지만 재테크, 특히 부동산 분야는 좀 달랐죠. 관심을 가진지 겨우 5년 남짓이고 최초의 '투자'용 물건을 구입한게 겨우 4년정도 전입니다. 공부도 투자도 그 기간동안 정말 미친듯이 해온건 사실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외부에 공개할 생각은 정말 전혀 없었죠. 내가 뭐라고, 뭘 얼마나 많이 안다고 남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나, 그리 생각했었습니다.  ​

그런 제가 이곳에 글을 써보려 결심한 건 집에서 쉬면서 우연히 본 신사임당님의 유튜브 콘텐츠중 하나때문이었습니다. 

"딱 한걸음 앞선 사람이 해주는 이야기가 그 한걸음 뒤에 있는 사람에겐 가장 도움이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같은분이 설사 나에게 강의해준들 그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

머리를 맞은것 같았죠.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재개발, 거기에 분양권, 지방 갭투자등등등 이것 저것 투자해왔고  덕분에 순자산도 조금 늘어나긴 했습니다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정말 운이 좋았을 뿐 투자할 당시에는 뭐 많이 알아서 한것도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몇년간 궁리하고 궁리하다 보니 운 좋게 시기를 놓치지 않았던것 뿐이죠. 뭐, 일천한 경험입니다만 그거라도 나누다 보면 이제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겐 오히려 수준이 고만고만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뭣보다 딱 10여년 전, ㅅㄷㅇ같은 사람에게 속아 휘둘리며 그 좋은 기회 다 놓치고 나서 정신차리고 보니 같이 사회생활 시작한 친구들에 비해 자산이 1/2으로 쪼그라들었다는걸 깨달았을때의 그 좌절(아 물론 지금은 그럭저럭 역전은 했습니다만...),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 그런 비참한 느낌을 몇년 후 나처럼 느끼게 될 분들의 숫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어요. 



구피생이님이 쓰신 칼럼중 아직도 기억나는 칼럼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기분이 나쁘다."라는 칼럼이죠. 바쁜 생활속에 파묻혀 어? 어? 어? 하다 보니 이번 상승기를 놓쳐서 기분이 나쁜, 앞서가는건 바라지도 않고 어떻게든 중간은 가려고,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여들일 수 있다면 정말 많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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