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해도 올해는 수도권 떡상의 해가 될 것 같아 기회있을 때마다 현장에 가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법인은 정작 꽤 전에 만들어놓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법인 명의 투자로 한건도 하지 못해서 시세차익형 부동산도 좋지만 가능하면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물건을 찾아보려고 최근 몇달간 주말이나 휴일마다 이리저리 돌아다녔죠.
어제는 휴일이 아니었지만 제가 일하는 곳 내부 사정들이 꽤 복잡해서 충동적으로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아내와 상의한 후 수도권 몇군데를 같이 둘러보기로 했죠. 동탄을 염두에 두고 내려가다가 어차피 가는 길에 수원이 있으니 꼭 한번 만나뵙고 싶었던 블로그로 유명한 부동산 사장님과도 상담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동탄 가는길에 영통쪽도 꽤 바람이 들어온 것 같아 역세권 아파트 몇개를 둘러보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 동네 부동산을 가 보니 이미 바람이 세게 불었는지 최근 한달내 꽤 가격상승폭이 크더군요. 조금이라도 수익을 보려면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게 맞겠지만 왠지 마음이 끌리지 않아 동탄으로 발걸음을 돌리려다 혹시나 싶어 역에서 조금 더 먼 다른 단지 부동산에 한번만 더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쥐를 잡았죠. 해당 부동산에 급매로 나온 꽤 괜찮은 물건이 있어 그날 바로 계약을 마쳤습니다.
몇년간 수도 없이 부동산을 들렀지만 좋은 물건 잡는건 항상 어렵습니다. 대부분은 제가 깨달았을땐 이미 없어진지 오래거나 눈앞에 기회가 떠도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곤 했죠. 어제 그 물건도 평소처럼 생각해보고 계약하려 했다면 벌써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을 물건입니다. 결국 놓쳐봤기에 빠른 결단이 가능했고, 손품만 판게 아니라 기회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녔기 때문에 이런 물건을 잡을수 있었던거죠.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정말 좋은 물건은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오지 않습니다. 기회 있을때마다 임장 다니다 보면 가끔 이렇게 뒷발로 쥐를 잡는 경우가 생기죠. 이 맛에 부동산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