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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이제라도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사람은 저마다의 인생 스케줄과 속도가 있다고 하지만 나이에 걸맞은 인생 매뉴얼이라는 게 정해진 듯하다. 매뉴얼에서 벗어나면 득달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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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런 류 제목을 가진 책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예전엔 이런 책들, 혹은 이렇게 사는 사람을 보면(특히 회사사람) 참 안좋게 느꼈었어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를 도외시한 사람으로 보였죠. 같은 회사 안에서는 당연히 일 덜하고 월급 똑같이 받아가니 더 미웠습니다. 제 주위에서 대개 열심히 안 사는 사람은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남에게 민폐를 끼치고 사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 사람들 참 싫어했었습니다. 강조하지만 과거형이에요.

마찬가지 논리입니다. 대충 남들 결혼할때 결혼한 입장에서 결혼 안하는 사람, 애 안낳는 사람이 참 이기적으로 보이더라구요. 사회 유지를 위해서는 애를 낳아 기르는게 가장 큰 공헌이죠. 그런걸 안하는 사람이 좋게 안 보이더란 말입니다.

근데 이거 솔직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제 삶이 그냥 불만족스러워서 짜증이 났었던거같습니다.

일을 보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열심히 살건 대충 살건 그거 결국 자기 선택입니다. 요새 회사가 어디 기억력이라는게 있던가요? 몸바쳐 일해봐야 월급 더나오는것도 대개 아니고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 틈에서 위로 올라가봐야 내가 어쩔수 없는 운(인사가 뭐 80%는 운이죠)으로 밀려나기 일쑤에 임원 못달면 팽. 대개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내가 죽을때까지 내 옆에 있어줄 사람은 내 가족이지 회사 아니에요. 정말 친구레벨까지 승화된 아주 드문 일부의 사람들 빼면 암만 친해봤자 회사사람들 회사 나가고 나면 더 볼일 없습니다. 

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 제가 결혼생활이 힘들었나봐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저XX는 왜 안힘들어? 그런 얄팍한 생각에 결국 논리를 붙이고 붙여간게 그때 그 생각이었던겁니다. 오히려 결혼생활이 행복해지고 아이가 날이갈수록 예뻐진다는걸 느낀 후엔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결혼 처음하는거니 제대로 적응도 못하고 갈팡질팡했던거죠. 그러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결혼도 마찬가지에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느끼는 행복도 반 힘듬도 반,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아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홀가분도 반, 인간이 느낄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허전함도 반. 결국 행복과 불행의 총량은 누구에게나 같아요. 그럼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본인 스타일이 어디에 맞는지를 알아야겠죠. 아, 물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분들에 대한 세금 우대 등은 사회를 위해 여전히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사회에 기여하는 분들에게 대접은 당연히 해 드리는게 맞죠.

열심히 사는것도 자기 선택이고,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고 생각하며 여유있게 사는것도 자기 선택입니다. 자기 인생이니 자기가 살고싶은대로 살면 되요. 어줍잖게 남 인생이 이러네 저러네 참견만 안하면 됩니다. 다만 혹시 열심히 사는 길을 선택하셨다면,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기억력이라는 기능은 애초에 없는 법적으로만 사람인 남 소유의 '법인'을 위해 살지 말란 뜻입니다. 지금이 무슨 종신고용 시대도 아니고, 회사원이시면 월급값만 하면 되요.

투자의 기본이 뭐죠? 위험회피입니다. 취직하시자 마자 계속 모으고 투자하시고, 해고당할걸 염두에 두고 빠져나갈 구멍을 파 두세요. 신입사원이시라면 더더욱 명심하시는게 좋습니다. 큰 회사일수록 더 그런데 대개 대리정도급까지는 잘 안 자르거든요. 그때까진 회사도 직원에게 투자하는 입장이니 그렇습니다. 그러다 과장급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 이제 쪽쪽 빨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빨다 (건강이 안좋아지건 뭐가 어떤 이유건) 돈 안되면 쳐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취직하시자마자 10년간 자기를 위한 대비를 하시는게 좋겠죠?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 보면 그렇게 자기 콘텐츠를 충분히 쌓아나간 사람일수록 오히려 조직에서 무시당하면서 살지 않고 대우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은 남이 어떻게 살건 짜증이 나지 않습니다. 타인의 삶을 보고 짜증이 난다는건 100%에요. 자기를 위한 삶을 안 산다는 뜻입니다. 자기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거죠. 사실은 내가 욕하는 저 사람들'처럼' 살고 싶은데 못살아서 짜증이 나는거에요. 그게 바로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자들을 욕하는 이유입니다. 별거 없어요.

살고 싶은 대로 사세요. 남이 어떻게 살건 신경 끄시고, 자신을 위해 사세요.

 

저요?  저 완전 잘 살고 있습니다. 최소한 주위에 짜증나는 사람은 없어요. :)

추가 : 아내가 책 몇페이지를 주루룩 읽더니 한마디. "이거 책 내내 돈에대한 열등감만 보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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